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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헤어 취미반 수료하기 였는데요.

 

네네~이뤘습니다. 11월 ~12월 분당에서 헤어컷트를 취미반 두달 과정이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2020년이 되고 새해가 되서야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두달 주말반으로 배웠는데요. 그렇게 짧게 배워서 뭘 어떻게 자를 수 있을까? 의심을 많이 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걸 배웠습니다. 선생님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같이 수강하시는 분들도 너무너무 좋으셨어요.

 

제가 수강생중에 가장 막내였는데요. 가장 어리다고 가장 잘 자르는게 아니더라구요. 제가 제일 성격도 급해서 실수한번 하면 머리를 복구하기힘들게 크리티컬한 실수를 많이 한거 같아요~

 

일단 배우면서 가장 든 생각은~아 어렵다!! 입니다. 생각한것보다 10배 이상 어렵더라구요.

 

그냥 가발대고 가위들고 대고 자른다고 생각했던 저의 판단 미스였죠~!

같이 배우시는 분들도 생각한거보다 다들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어려운걸 그냥 배우지도 않고 애기머리를 쑥닥 자르면 큰일날뻔 했어요.

 

일단 첫 수업은 가위잡는법부터 배웠어요~

놀라운건 첫수업때부터 바로 가위잡고 가발에대고 머리를 잘랐습니다. 파격적인 수업방식이죠? 전 사람머리도 아닌데도 겁이나더라구요~

 

집에와서도 가위잡는법 생각보다 익숙해지지 않더라구요. 집에와서도 신문지를 오려가며 심심할때마다 가위를 잡아보았습니다.

 

한번 배우고나니 유튜브에서 셀프미용 동영상들이 눈에 잘 들어오더라구요. 누군가 조금만 갈켜주고 이끌어주면, 확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랄까~

 

가발들 진짜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지 않나요? 검은머리도 있지만 중간중간 파란머리도 있고, 금발도 있습니다.

 

첫달에는 여자 헤어위주로 수업받았는데요.

 

여자 긴생머리, 단발머리, 층내는 머리 등등 한주한주 수업이 하나도 빠지면 안될만큼 중요한것들이 휙휙 지나갔습니다.

 

그러면서 느낀점! 헤어쪽 종사하시는분들 정말 존경스럽다~

 

전 서서 한두시간만 잘라도 허리가 너무 아프고, 뭐가 뭔지 눈에 점점 뵈는게 없어지더라구요. 입에 핏기는 없어지고, 

거의 눈감고 서서 자르는 수준이였습니다.

 

그동안 헤어샵에서 컷트 가격이 가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컷트 가격 그정도 받을만해요~

제가 배우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물론 숙련이되고 직업이되면 금방금방 자르시겠지만, 그래도 숙련되기까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셨을지 감도 안오더라구요.

 

긴생머리 가발 블로킹 하는 장면인데요. 무슨 머리 구역나누고 틀어올리는데도 버벅버벅 댔던 기억이 나네요.

컷트를 하기전에 구역을 나누는걸 블로킹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생소한 용어들을 이론수업시간에 많이 배웠답니다.

이론이 왜 필요하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기초적인 이론은 아무리 취미반이라고 하더라도 컷트하는데 필요하더라구요. 아주 기본중의 기본만 배우는데도 알아야할 이론들이 많더라구요.

현실에선 자주 볼수없는 헤어스타일인데요. 실습하다보면 이상하고 요상한 스타일들이 많이 나옵니다.

가끔 제가 자르면서도 헛웃음이 나오고 한숨이 나옵니다.

선생님이 그래도 옆에서 계속 1:1로 가르쳐주시니까, 상세히 배울수 있어 좋더라구요.

소수의 수강생들이 모여 수업받는게 좋았어요. 사람들이 많았음 제가 이상하게 잘라도 그냥 지나칠수 있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거없이 손동작하나하나 코칭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네요.

근데 문제는 말이죠..제가 워낙 똥손이라 잘자르다가도 한쪽이 삐뚤고 한쪽이 갑자기 쥐파먹고...

눈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실수들을 만들었습니다. 진짜 미용실에서 이런 실수 일어나면 완전 무릎끓고 전 빌어야될수도 있어요~역시 취미는 취미로만 배워야한다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달은 여자컷트하고, 두달째부터 본격적인 짧은 남자머리로 들어갔습니다.

 

남자 상고머리, 투블럭, 댄디스타일, 스포츠머리 등등 여러가지를 배웠어요.

남자머리 들어가면서 바리깡이란걸 받게됩니다.

드디어 너란놈을 만났구나~! 하는 마음으로 받았는데요. 

 

바리깡 하는법도 배우고요. 아이게~벌써 2019년 12월 작년에 일이라니...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저도 한번 잘라보았는데요. 그냥 이마네킹 두상이 너무 이뻐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두달과정을 다 끝내고..아기머리 저 혼자 잘 자를수 있겠죠? 

미용실 한번 보내고, 그담에 제가 잘라서 시간좀 끌고 다시 미용실 보내고, 요새 아기엄마들이 이렇게 한다는데요. 

미용실에서 컷트하고 그 이후에 다듬고, 다시 미용실 보내는 방식으로 가야할거 같아요.

 

체력과 시간만 허락됐다면 틈틈이 연습도 많이했을텐데~아쉬움도 많고, 새로 느낀것도 참 많았어요.

뭔가 새로 배운다는게 참 좋더라구요. 올해도 뭔가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채워놓아야겠습니다.

 

셀프로 아기머리자르기 전 이제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기가 너무 어려서 바리깡은 못하고 가위로 자르고,

비포에프터 블로그에 후기로 남겨드릴게요.

 

오늘 하루도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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