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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보던 유명인의 죽음을 나는 또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충격은 먹지만 그냥 늘 하던대로 다음날 일상생활은 하겠지만, 그게 전염성이 전혀 없는 것일까?

그 슬프의 충격정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는 스쳐지나가는 기사로서,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절하게 마음이 아플수도 있습니다.

 

베르테르 증후군이란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잇따라 일어나는 자살현상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베르테르란 말은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책은 괴테가 1774년에 간행한 소설입니다.

특이하게도 괴테의 자신의 실연체험을 바탕으로 썼는데요, 그것도 괴테의 나이 25살이란 젊은 나이에

말입니다.

이책은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불멸의 고전을 남겼습니다.

베르테르 증후군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에서 주인공 베르테르가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괴로워합니다.

끝내 로테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자살을 합니다.

 

이 소설이 19세기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여 널리 읽혀졌고 소위 베르테르의 열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청년들이 소설속에 나온 베르테르의 옷차림도 따라하고 베르테르의 고뇌의 감정에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했습니다.

심지어 이 때문에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발간이 중단되는 일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현상에 비유해 어떤 유명인이 죽은다음 동조 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증후군' 이라 불린 것입니다.

 

명칭은 1974년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는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언론에 조명되고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필립스가 처름으로 Weather effect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20년동안 자살을 연구하면서 유명인이 자살 다음 자살률이 급증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베르테르 효과를 증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례]

우리나라에서 언젠지 몰라도 유명한 연예인들이 줄줄이 자살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이후 5명의 유명 연예인 자살 이후 각 2개월간 우리 사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사람은 평균 2천 631명이라고 합니다. 평균보다 약 600명이 더 많은 수치가 나온건데요.

사실 평균수치보고도 너무 깜짝 놀랬어요. 하루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정말 안타까운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뉴스가 2005년에도 나왔습니다.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죽음이후 젊은 여성들 사이에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2008년의 경우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을 택한 10월 11월에는 자살수가 더욱 급증했습니다.

2008년 6월에는 남자탤런트 안재환님이 봉고차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안재환님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40억 정도 빌렸고, 갚지 못하여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만 보도가 끝났으면 됐을텐데 증권가 소식에 최진실의 이름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 소문에는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고있는데, 안재환님의 40억 중 일부 25억이 최진실님의 돈이라는 것이죠. 최진실이 안재환님의 부인인 정선희님에게 사채업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한 뒤 실제로는 자신이 빌려줬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이 소문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기 시작합니다. 최진실에게 수많은 악플이 달렸습니다.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소문일 뿐임에도 최진실님에대한 수많은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최진실님도 자살로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이후에는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님의 자살이후 부산에서 하룻밤 새 7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어린 손녀에게 할머니가 없어도 잘 살아라라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60대 여성을 비롯하여 우울증 치료를 받던 50대 여성, 사업실패를 비관한 50대 남성, 20대 여대생등 총 7명이 하룻밤 새 자살을한것인데요. 조성민님의 사망 직후 벌어진 일이라 베르테르 증후군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이후 2011년에는 이수철 전 상주상무 감독이 자택에서 자살하였습니다. 승부조작관 관련 자살한 축구인이 그 당시 3명이나 되었는데요. 축구계에선 이런 연속적인 자살이 베르테르 증후군이 확산된다고 우려하였습니다.

사망후에 구단측은 이수철 감독이 상처받은 자존심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복합적인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흘러간 뉴스에 불과하지만, 그 사건에 개입되었던 당사자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심적 스트레스 이었을 것입니다.

죄를 저지른 사람을 옹호할 순 없지만, 안타까운 선택만큼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듭니다.

 

[외국의 사례]

마릴린 먼로의 자살 이후 일반인의 자살 증가도 그 한 예입니다. 마릴린 먼로의 자살 사건 이후에는 평소보다 12% 증가한 197명의 대중이 더 자살했습니다. 다른 사례로는 미국 에서는 1달 평균 1.9건의 자살 시도가 있던 지역 병원에 자살관련 방송이후 2주간 14건의 자살 시도가 있었는데, 이 때 자살을 시도했던 청소년들에게 그 방송을 보았는지 묻자 모두 방송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모방자살에 대한 미디어 효과가 나타난거죠. 또 유명인의 자살이 모델이 된 사건은 일반인 모델 자살 사건보다 더 큰 모방 자살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 실존 인물의 자살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살 사건은, 구 인물에 대한 이야기보다 4배 더 큰 모방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액스재팬이나 홍콩에서 2004년 거짓말처럼 만우절날 세상을 등졌을때 자살률이 급증한일도 이와 같습니다.

 

[출처] 베르테르효과 :: 모방자살, 연예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유명인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다양하게 나타나는대요.

어떤 사람은 라이프스타일을, 어떤 사람은 사상을, 어떤 사람은 먹는거와 입는거까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 교수님은 "일반인들의 경우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자살을 하면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같은 방법을 택하게 된다"면서 평소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각별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하고, 유명 인사를 닮고 싶어하는 젊은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모방 자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민 교수의 설명입니다.


또한 우울증이나 자살은 전염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건 유명인이나 일반인에 구분받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주변에서 인상 밝고 명랑한 사람을 좋아나봅니다. 아무래도 밝은데서 밝은에너지를 사람들이

전파받기 때문이고, 뭔가 기분좋은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따르자나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미디어의 역할도 많이 중요한데요. 독일에서는 이미 자살 보도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고, 자살 방지를 위한 사회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베르테르 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자살관련 보도 방식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살 보도가 늘어나거나 기사 제목이 자극적일 경우 자살이 증가했다는 미국자살 예방협회의 보고가 있듯이, 매스컴은 자살관련 사고를 보도함에 있어 자극적으로 기사 제목을 뽑기보다,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이해하고, 실제로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을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케어할지 등의 정보 위주의 보도에

치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살율이 OECD 12년 자살율 1위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사망 원인인 암, 뇌, 심장질환 등에 이어 4위를 자살률이 기록했다는 걸 보면 암다음에 자살이라니...;; 우리나라 자살률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자살 보도 가이드라인이 법으로도 마련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요새는 옛날과 달라진게 장례식장안에서 스타들을 아님 빈소들에 온 손님들 표정하나하나 근접

촬영하진 않더라구요.

진짜 10년만 하더라도 장례식장 사진들을 앞다투어 속보를 보도하곤 했거든요.

거기다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도한게 마치 이렇게 죽으면 편안히 죽는다처럼 자살방법에 대한 보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안재환님의 차에서 술을 마시고 연탄가스로 자살한 방법으로 모방한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게 몇몇 누리꾼에게 고통이 없다라는 설이 퍼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살에 대한 보도는 자살을 미화하거나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말아야합니다.

 

예전에는 오열하는 모습, 누가누가 장례식장에 왔는지 너무 생생하게 표현해서 저도 그 순간순간의 표정을 지금도 지울수가 없는데요. 지금은 그런 방식의 보도나 취재를 알아서

필터링하고 자제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자살' 혹은 '자살시도'는 공적인 보도와 기사에 사용될때는 매우 신중하게 가해야할 표현이 아닌다 싶습니다. 왜냐하면 연예인 일반인을 떠나서 생명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죠. 베르테르 증후군 처럼 도미노 자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기사에서도 자살이란 단어는 신중히 써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기사에서도 목을 매거나 약을 먹고 숨진 스타들에게도, 경찰의 공식 확정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자살 혹은 자살시도에 의한 죽음 등 표현을 극히 자제하였습니다. 일단 사망으로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앞뒤 가리지 않고 의료기관에 공식 발표가 없는데도 자살시도라는 특종을 위한 극단적인 표현을 썼을 경우에는, 사실 여부를 떠나 본인 및 특히 가족 팬들에게는 문구자체로도 이미 엄청난 충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일반사람들은 그런 자살보도에 대해 조금의 충격을 받을 뿐 일상생활을 이어가지만, 어느순간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던 사람에게는 하나의 큰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분들은 자극적인 영상과 뉴스등을 피하는게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요새 자살은 학교폭력에 의한 왕따라든지, 성적을 비관하든지, 먹고살기가 힘들다던지 어찌보면 사회나 국가가 해야하고 감싸줄 일인데 보호가 안되어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몇년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는데 인터넷상에서 자살까페를 만들어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하여,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살을 하는 등 전혀 상식적이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자살이 급증하기때문에 한국에서도 2004년에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자살보도 권고안'에 대한 원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보도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살 언론 보도에서 하지 말아야할 것

- 자살을 영웅적인 행위나 낭만적인 해결책인 것처럼 포장하기

- 자살에 대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는것

- 작은 사실에 근거하여서 일반화하거나 자살의 원인을 단순화시키는 것

- 자살을 아무런 이유나 예고없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

- 자살이란 단어를 기사 헤드라인에 쓰거나 사인으로 자살만을 강조하는것

- 자살한 사람의 사진을 넣는것

- 유명인의 자살을 지나치게 주요보도에 넣는 것

 

언론의 자살관련 보도에서 포함시켜야할 내용들

- 자살률과 최근 자살문제의 심각성 강조하기

- 최근의 자살관련 치료및 상담에 대한애용 소개하기

- 다양한 도움을 통해서 자살위기를 극복한 사례 안내하기

- 자살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는 것

- 다양한 자살 징후를 소개하며 예방하는 법

-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보도 가이드 원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조회수나 특종이 중요하더라도 이러한 자살보도 원칙을 꼭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는 읽고 느낌이 되고, 생각을 바꾸게도 만드니까요.

 

특히 연예인에 대한 기사들은 좀더 객관적으로 쓰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연예인들이 악플을 다 한번씩 경험해볼 정도로 호감인 연예인들이 표정하나 손짓하나에 대한 태도로 엄청난 악플을 받고,

괴로워하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은 돈많이 버니까 어쩔수없어 저들의 숙명이야 나도 저정도로 돈을 벌면 참겠다 이런식의 태도는 성숙한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돈을 많이 벌든 적게벌든 그들도 인격이라는 게 있고, 누군가가 나를 미친듯이 싫어한다면 그들에게도 충격이고, 어딜가든 신경쓰이겠죠.

저는 한두사람이 나를 미워한다해도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요 ㅎㅎ

 

생명이라는 것..어쩌면 우리 다 태어나고 100년안에 열심히 삶을 살아가다가 생을 마감하는 일생이라는건 공통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어느순간이든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한순간의 선택으로 자신을 아끼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평생의 트라우마를 남기고, 자신의 삶도 버린다는 것은 정말

마음아픈 일입니다. 어쩌면 죽음에대해 속으로만 생각만 어느순간 하지, 실천으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그선택을 하는 사람에겐 최대의 엄청난 용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떤일을 하든 못이룰 일이 있을까요?

 

혹시 누군가가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면 그사람의 이야기를 따뜻한눈으로 공감해주고 들어줬으면 합니다.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한 문제가 반쯤 풀려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따뜻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존엄한 생명이라는 이름하에 어떤 증후군,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것도 마음이 아프네요.

많은 어렵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살이 마지막 방법인 것처럼 문제를 해결하지 않게

우리 사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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