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릴때부터 코가 자주 막혀서 코를 계속 습관적으로 어른이 되서도 풀었어요. 잠들기전에 제 베개에 휴지나 손수건이 꼭 있어야만 안심하고 잠을 잘 정도니까요. 지금은 비중격 수술후에 잘때 코막힘이 없는데도 오랜 습관으로 휴지를 옆에 두고 잡니다.

 

그렇게 커서까지 코를 풀게되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회사다닐때 제가 가장 다른 사람보다 코를 많이 풀더라구요. 코가 막혀 코를 세개풀다보니 코피도 나고, 귀에 압력이 가해서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이 잦았습니다. 또한 두통까지 오게되고요.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숙면이었습니다. 잠을 잘때 코가 새벽에 막혀서 중간에 새벽 2시나 3시에 깨어납니다. 그리고 앉아있음 또 신기하게 코가 뚫려서 멍하니 쇼파에 한시간씩 앉아있다 다시 잠들곤 했는데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다음날도 정신이 멍하더라구요. 요새는 미세먼지때문인지 알레르기 비염도 심하게됐고요.

 

코가 잘막히기 때문에 오히려 목도 인후통이 오고요. 코막힘을 계속 방치하다보면 축농증으로 발전합니다. 코주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경우 급성 축농증 이라고 합니다. 급성 축농증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소아에게서 흔히 보는 질병인데요. 쉽게 말해서 누런 코가 나오면 염증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급성축농증으로 진단하에 항생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급성 축녹증이 3개월이 지나도 낫지 않고, 두통, 치통, 코막힘, 누런코, 뺨의 통증, 코막힘, 후비루(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현상), 안면통등의 증상이 있다면 만성축농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수술을 해야할 수 도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코막힘을 방치하고 살았습니다. 매일 불편하고, 힘드니 그 힘든것도 신기하게 익숙해지더라구요. 하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중간에 한두시간 깨있는게 잦아져서 힘들기 시작하더라구요. 수술의 계기는 다같이 가족여행을 같을때 엄마와 한방에 자게 되었는데요. 엄마가 제가 새벽에 깨서 멍하니 한시간 앉아있는걸 보고 충격을 받으셨더라구요. 코가 막혀서 한시간씩 앉았다 다시 잔다고 하니 그렇게 어떻게 사냐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저희 엄마는 나이 50이 넘어서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으셨어요. 엄마가 자기는 수술받고 너무 편하게 잔다고 저에게도 수술을 권유해주셨어요. 그래서 1년전에 큰병원가서 검사받고 수술날짜를 잡고 바로 수술하였습니다.

 

엄마가 처음에는 하나도 수술이 안아프다 거짓말을 하셨어요. 전신마취 깨면 다 수술이 되어있다해서 저는 아무생각없이 수술받았는데요.

 

정말  수술 후에 아파서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깨어나니 미치겠더라구요.

 

초기 2~3일은 코안에 엄청난 거즈를 넣고 있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어야하는데 입안에 인후통이 심해서 입으로 쉬는것도 아프고, 코로는 숨을 못쉬고 죽겠더라구요.

 

뭔가 숨을 제대로 못쉬니 공황장애 같이 답답해서 의사선생님을 찾아가서 제발 좀 코 한쪽만이라도 겉솜을 빼달라고 애원을 하였습니다. 제가 잠도 못자고 아파서 병원복도만 뺑뺑이 도니 안쓰러웠는지 코에 겉솜만 한쪽에 하나만 빼줬습니다. 원래 뺴면 회복이 잘안되서 안되는데 제가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겉에 낀 솜만 빼주셨어요.

 

3일후에 안에 솜도 쑥 뺏는데요. 코안에 엄청나게 많은 거즈와 솜이 쭉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수술 후 2주간은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불편하긴 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제코 사진은 아니고 병원에서 찍어왔어요. 수술전에는 저역시도 저렇게 코가 숨쉴틈이 없이 꽉 부어있었어요. 그리고 항상 코를 푸니 코가 늘 비대하게 빨갛게 부어있지요. 상처도 많고요.

 

하지만 수술후에 숨쉴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코가 흰것도 바로 잡고, 안에 절개도 했어요.

 

수술후 주의사항

 

또한 운동하고 싶지도 않겠지만 가급적 회복기간에는 과격한 운동이나 음주, 흡연은 자제하시는게 좋습니다. 더불어 회복기간에는 홍삼이나 오메가3, 아스피린같은 약물로 피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결론적으로 수술한지 1년 4개월이 됐는데요. 너무 만족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증상은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밤에 코가막혀서 깨지 않습니다. 하루에 30번 코풀었다면 지금은 아침에 조금만 풀면 땡입니다. 수술할 당시는 너무 아프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새벽에 안깨고 잘 잘수있는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너무 만족합니다.

 

코막힘 그냥 불편하게 방치하고 살수도 있지만, 저는 수술을 해보니 왜 진작 안했는지 후회가 되더라구요. 2주간 회복할때까지 힘든거 참고 있으면 되니 평생 코때매 힘든것보다는 나은거 같아요. 비중격만곡증 수술후에 저는 잠을 잘 잘 수있습니다.

 

한번 저처럼 코가 기형적으로 희거나, 부어있는경우 이비인후과나 큰병원서 검사한번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댓글